리무브 케밥

1993년경 나온 노래
(Serbia Strong에서 넘어옴)

리무브 케밥(Remove Kebab)[1][2] 혹은 다른 이름 세르비아 스트롱(세르비아어: Србија јака 스르비야 야카)은 유고슬라비아 전쟁 시기[1][2][3][4] 세르비아 민족주의와 반이슬람주의 프로파간다 뮤직비디오에서 나온 별명이다.[5] 이 노래는 극우 단체와 대안우파 사이에서 무슬림교도를 인종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밈으로 퍼져나갔다.[1][2][6]

카라지치여, 세르브인을 보우하소서.
Караџићу, води Србе своје
젤코 그르무샤의 노래
발매일1993년
장르터보포크
길이3:38

노래의 원래 제목은 카라지치여, 세르브인을 보우하소서(세르비아어: Караџићу, води Србе своје 카라지추, 보디 스르베 스보예, 발음 [kâradʒitɕu ʋǒdi sr̩̂be sʋǒje])인데 이는 당시 세르브계 보스니아인 준국가의 지도자였던 라도반 카라지치의 이름을 딴 것이다.[7] 그 외에도 신은 세르브인이고 우리를 보우하신다(세르비아어: Бог је Србин и он ће нас чувати)라는 별칭도 있다.

배경

1990년대 유고슬라비아를 해체시킨 민족간 전쟁인 유고슬라비아 전쟁이 절정에 달한 1993년, 〈카라지치여, 세르브인을 보우하소서〉라는 노래가 녹음되었다.[1][7] 이 노래는 전쟁 중 세르비아군의 사기를 북돋는다는 용도로 작곡되었다.[7]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높은 고원을 배경으로 세르비아 준군사의 군복을 입은 4명의 인물[a]이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.[1]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조작된 버전[8]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전시에 세르브인이 운영하는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보슈냐크인들이 찍힌 영상도 같이 있다.[9]

노래 가사에는 "늑대들이 오고 있다. 조심해라, 우스타샤와 투르크 놈들을"이라고 반복하면서 듣는 이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.[1][2][9] 노래에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자이자 파시스트계 크로아트인 전사를 지칭하는 '우스타샤'와[10] 보슈냐크인을 지칭하는 '투르크'라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라도반 카라지치의 지휘를 받는 세르브인에게 적들이 오고 있으며 이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 있다.[1][2][4][9]

노래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은 보슈냐크인과 크로아트인을 죽이는 세르브인 전차를 칭송하고 라도반 카라지치를 찬양하는 내용인데, 카라지치는 2016년 3월 24일 보스니아의 무슬림교도를 학살하고 보스니아 전쟁 시기 인도에 반한 죄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.[1][9][11] 카라지치는 "세르브군이 크로아트인과 보슈냐크인이 사는 마을에서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박해, 몰살, 강제 이송, 살인" 등을 저지른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.[12] 2019년 3월 20일에는 카라지치의 항소가 기각되었고 40년형에서 종신형으로 늘어났다.[13] 보스니아 전쟁 시기에는 이 노래가 유고슬라비아 전쟁 시기 세르브계 민족주의 준군사 세력이었던 '체트니크'의 행진곡으로도 쓰였다.[14]

이 노래는 여러 언어로 여러 차례 다시 씌여졌으며 대부분 공격적이고 반보슈냐크적인 가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.[1] 극우파들 사이에는 노래의 별명으로 "리무브 케밥"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.[4]

인터넷 밈화

2006년에서 2008년 사이 모큐멘터리 TV 쇼인 체트노비지야(Četnovizija)에서 나온 여러 영상들이[15] 인터넷에 유포되어[1] 공격적인 징고이즘적 성격으로 2000년대 중반 수많은 패러디가 창출되며 인터넷 밈이 되었다.[16] 이 중 제일 유명한 패러디로는 튀르키예인의 한 인터넷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세르브인 민족주의자의 정서를 비판한 영상인데 "리무브 케밥"이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면서 이를 풍자한다. 처음에는 이 밈이 인종차별주의를 패러디하는 의도로 나왔지만 이 밈을 대안우파가 일반화하면서 완전히 그 의도가 상실되었다.[17]

이 밈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사의 대전략 전쟁 비디오 게임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오스만 제국이나 이슬람 세계 국가를 없애는 목표를 가진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용어[16]로 사용했다.[16][18] 하지만 '케밥'(Kebab)이라는 단어를 대안우파와 국수주의자들이 차별어로 계속 사용하면서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공식 인터넷 포럼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.[18]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는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사의 게임에 대해 다루는 레딧 커뮤니티에서도 밈이 사용 금지되었다.[17]

노래를 서방권의 수많은 우익 단체 급진파들이 사용하면서 인기가 늘어갔다.[1][2] 결국 노래가 만들어진 발칸반도에서보다 다른 세계 여러 곳에서 더 유명해진 노래가 되었다.[19][20][21] 본 곡의 아코디언 연주자로 알려진 노비슬라브 자이치(Novislav Đajić)는 이후 4chan의 밈으로 널리 퍼져 '닷 페이스 솔져'(Dat Face Soldier)나 그의 얼굴 자체가 '리무브 케밥'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.[1][2][3][22][23] 자이치는 전쟁 중 14명을 살해한 혐의로 독일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, 1997년 5년형의 징역을 선고받고서 해외로 추방당했다.[1]

리무브 케밥 밈은 r/The_Donald 서브레딧에서 800개 이상의 스레드에서 등장하면서 대안우파가 널리 쓰게 되었다.[3][23]

학술 연구에 따르면 2018년 Know Your Meme 사이트를 스크랩하여 얻은 데이터셋에서 정치적 밈 샘플 가운데 200개 중 1개 커뮤니티 꼴로 '리무브 케밥' 밈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.[24] 특히 리무브 케밥 밈은 "극우 이용자, 음모론 이론가, 트롤, 헤이트 스피치 양이 매우 많은" Gab이라는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널리 쓰이는 말이다.[24]

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 사건

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알누르 모스크와 린우드 이슬람 센터에서 발생한 테러를 일으킨 오스트레일리아인 테러범 브렌턴 해리슨 터랜트는 그의 무기에다가 'Remove Kebab'이라는 글귀를 적었다.[1] 터랜트의 성명서인 "거대 교체"(르노 카뮈가 저술한 극우 이론인 거대 대체 이론에서 유래)에서 자신을 "파트타임 케밥 제거자"(part-time kebab removalist)라고 불렀다.[2][22] 또한 총기 난사 생방송 스트리밍에서 차에서 본 노래를 연주하는 자신을 보여주기도 했다.[1][4][25][26]

총격 테러 이후 유튜브에서 리무브 케밥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이 삭제되었는데 그 중 조회수가 1백만 이상인 영상들도 있었다. 이후 온라인 플랫폼 사용자들은 "검열에 항의한다"며 노래를 다시 업로드하기도 했다.[27] 촬영 후 노래를 불렀던 가수인 젤코 그르무샤와의 인터뷰에서는 "뉴질랜드에서 그가 한 일은 끔찍하다. 물론 난 그런 행위를 비난한다. 나는 거기의 무고했던 모든 이들이 불쌍하다. 하지만 그가 살인을 시작했을 때 어떤 노래를 틀었든 그런 논란이 나왔을 것이다."라고 말했다.[7][19]

같이 보기

각주

내용주
출처주

외부 링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