구신

구신(句身, 산스크리트어: padakāya)은 다음의 분류,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.

구신(句身, 산스크리트어: padakāya)의 (句, pada)는 제행무상(諸行無常: 제행은 무상하다) 또는 제법무아(諸法無我: 제법은 무아이다)와 같은 문장[章, 산스크리트어: vākya] 또는 명제를 뜻하는데,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완전히 표현한 것을 말한다. (身, 산스크리트어: kāya)은 복수형 접미사로 집합 혹은 그룹을 뜻한다. 따라서, 구신(句身)은 문장들의 집합 또는 명제들의 집합을 뜻한다.[1]

(句)는 제행, 무상, 제법, 무아 등과 같은 명사적인 단어 또는 명사를 뜻하는 (名, nāma)이 모여서 이루어지는데, 의 집합 또는 그룹을 명신(名身, 산스크리트어: nāmakāya)이라 한다.[1]

다시, (名)은 산스크리트어의 경우 a, ā, i, ī, ka, kha 등과 같은 단음절의 (字, 산스크리트어: varna, aksara, 字音, letter; 자음(子音, consonant)이 아님)가 모여서 이루어지는데, (字)와 (文, 산스크리트어: vyañjana)은 동의어이다. (字) 또는 (文)의 집합 또는 그룹을 문신(文身, 산스크리트어: vyañjanakāya)이라 한다.[1][2]

아비달마품류족론》에서는 구신(句身)이란 '자만(字滿: 字가 충분한 것)'이라고 정의하고 있다.[3][4] 즉,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을만큼 (字)가 충분히 모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. 이와 같이, (句: 문장, 명제)는 하나의 의미체계를 완전하게 표현한 것으로, (句: 문장, 명제)를 통해 해당 (句: 문장, 명제)를 이루는 (名, nāma: 명사, 명사적 단어)들이 가리키는 들의 동작[業, kriya], 성질[德, guṇa], 시제[時, kala] 등의 관계(상응과 차별)가 이해된다.[1] 예를 들어, 제행무상(諸行無常: 제행은 무상하다) 또는 제법무아(諸法無我: 제법은 무아이다)와 같은 (句: 문장, 명제)를 통해 제행무상의 관계, 제법무아의 관계가 이해된다.

한편, 《대승아비달마집론》과 《대승아비달마잡집론》에서는 구신(句身)에 대해 정의하기를, '갖가지 법의 차별상에 대한 증언[於諸法差別增言]들 즉 차별증언(差別增言)들의 집합을 가립(假立: 실체가 없는 것을 가설적으로 하나의 실체로 보는 것)하여 구신(句身)이라고 한다'고 말하고 있다. 즉 관계(상응과 차별) 중에서 차별만을 말하고 있다. 그리고 (句)의 예로 '제행무상(諸行無常)'과 '모든 유정은 반드시 언젠가는 죽게 된다(一切有情當死)'는 것을 들고 있는데, '제행무상'이라는 문장(行: 유위법)과 무상(無常)이라는 증언(增言: 명사, 개념)[5]을 사용하여 의 특정한 차별상을 드러내는 문장이다. 즉 에는 무상이라는 특정한 상태 또는 양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문장이다. 마찬가지로 '모든 유정은 반드시 언젠가는 죽게 된다'는 문장유정(有情)과 죽음[死]이라는 증언(增言: 명사, 개념)을 사용하여 유정의 일생에는 죽음이라는 특정한 상태 또는 양태, 즉 차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문장이다.[6][7][8][9]

정의

부파불교대승불교의 논서들에서의 구신(句身: 문장, 명제)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.

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

학자들은 부파불교설일체유부의 논서들이 세 단계의 발전 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는데, 주요 논서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.[10][11][12]

  • 1단계:
    • 《아비달마집이문족론(阿毘達磨集異門足論)》
    • 《아비달마법온족론(阿毘達磨法蘊足論)》
  • 2단계
    • 《아비달마시설족론(阿毘達磨施設足論)》
    • 《아비달마식신족론(阿毘達磨識身足論)》
    • 《아비달마계신족론(阿毘達磨界身足論)》
    • 아비달마품류족론(阿毘達磨品類足論)》
    • 《아비달마발지론(阿毘達磨發智論)》
  • 3단계

아래 단락들은 이러한 아비달마 논서들의 발전 순서에 의거하여 배열되어 있으며, 해당 아비달마 논서에서 나타나는 구신(句身: 문장, 명제)에 대한 정의를 기술한다.

아비달마품류족론

아비달마구사론

아비달마순정리론

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

현대의 학자들에 따르면 인도불교유식학의 역사는 크게 3기로 나뉘는데, 제1기는 미륵(彌勒)과 무착(無着)의 유식학이고, 제2기는 세친(世親)의 유식학이고, 제3기는 호법(護法)과 안혜(安慧) 등의 10대 논사유식학이다.[13]

아래 단락들은 이러한 구분에 의거하여 배열되어 있으며, 해당 유식학 논서에서 나타나는 구신(句身: 문장, 명제)에 대한 정의를 기술한다.

유가사지론

현양성교론

대승아비달마집론·잡집론

대승오온론·광오온론

대승백법명문론·해

성유식론

같이 보기

참고 문헌

  • 곽철환 (2003). 《시공 불교사전》. 시공사 / 네이버 지식백과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권오민 (1991). 《경량부철학의 비판적 체계 연구》. 동국대학원 철학박사 학위논문. 
  • 권오민 (2003). 《아비달마불교》. 민족사. 
  • 무착 지음, 현장 한역 (K.571, T.1602). 《현양성교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571(16-1), T.1602(31-480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무착 지음, 현장 한역, 이한정 번역 (K.572, T.1605). 《대승아비달마집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572(16-157), T.1605(31-663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세우 지음, 현장 한역, 송성수 번역 (K.949, T.1542). 《아비달마품류족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949(25-149), T.1542(26-692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세친 지음, 현장 한역, 권오민 번역 (K.955, T.1558). 《아비달마구사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955(27-453), T.1558(29-1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세친 지음, 현장 한역, 송성수 번역 (K.618, T.1612). 《대승오온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618(17-637), T.1612(31-848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세친 지음, 현장 한역, 송성수 번역 (K.644, T.1614). 《대승백법명문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644(17-808), T.1614(31-855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안혜 지음, 지바하라 한역, 조환기 번역 (K.619, T.1613). 《대승광오온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619(17-641), T.1613(31-850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안혜 지음, 현장 한역, 이한정 번역 (K.576, T.1605). 《대승아비달마잡집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576(16-228), T.1606(31-694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운허. 동국역경원 편집, 편집. 《불교 사전》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호법 등 지음, 현장 한역, 김묘주 번역 (K.614, T.1585). 《성유식론》.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- 전자불전연구소 / 동국역경원. K.614(17-510), T.1585(31-1)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황욱 (1999). 《무착[Asaṅga]의 유식학설 연구》. 동국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. 
  • (중국어) 무착 조, 현장 한역 (T.1602). 《현양성교론(顯揚聖教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31, No. 1602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무착 조, 현장 한역 (T.1605). 《대승아비달마집론(大乘阿毘達磨集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31, No. 1605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星雲. 《佛光大辭典(불광대사전)》 3판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세우 조, 현장 한역 (T.1542). 《아비달마품류족론(阿毘達磨品類足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26, No. 1542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세친 조, 현장 한역 (T.1558). 《아비달마구사론(阿毘達磨俱舍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29, No. 1558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세친 조, 현장 한역 (T.1612). 《대승오온론(大乘五蘊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31, No. 1612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세친 조, 현장 한역 (T.1614). 《대승백법명문론(大乘百法明門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31, No. 1614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안혜 조, 지바하라 한역 (T.1613). 《대승광오온론(大乘廣五蘊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31, No. 1613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안혜 조, 현장 한역 (T.1606). 《대승아비달마잡집론(大乘阿毘達磨雜集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31, No. 1606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  • (중국어) 호법 등 지음, 현장 한역 (T.1585). 《성유식론(成唯識論)》. 대정신수대장경. T31, No. 1585, CBETA.  |title=에 외부 링크가 있음 (도움말)

각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