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순절
오순절(五旬節, 고대 그리스어: Πεντηκοστή, 영어: Pentecost)은 성령의 강림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축일이다. 어원은 '50'인데, 예수의 부활 이후 50일째(부활하신 날까지 쳐서)되는 날에 성령이 강림한 것이 그 유래다. 원래는 유대인들이 처음 수확한 농산물을 바치는 날을 말한 것인데,[1][2] 유월절과 무교절 후에 오는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 칠칠절이 변역되어 오순절로 정착되었다.[3] 유대인들은 이날을 모세가 율법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날(Shavuot)로도 기념한다.[4] 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 이후부터는 오순절이라는 명칭으로 기념되기 시작했다. 예수의 부활로부터 50일째 되는 날 그의 제자들이 모인 곳에 성령(聖靈)이 강림하자,[5] 이들이 성령에 충만하게 되어 전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므로 이 날을 성령 강림 대축일, 성령강림절, 또는 성령강림주일이라고도 한다.[6] 사실상 기독교 초대교회의 성립일로 여겨지고 있다.
어원
오순절은 한자로 다섯 번의 열흘(旬:열흘 순)이 지난 날이라는 의미다. 70인역 성경에서 '50번째'라는 뜻의 '펜테코스테(Πεντηκοστή)'로 옮긴 것을 중역한 것이다. 70인역에서는 레위기 23장에서 50번째 되는 날인 칠칠절을 나타낼 때,[7] 그리고 레위기 25장에서 50번째 해가 되는 희년을 나타낼 때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.[8][9] 필론과 요세푸스 등 헬레니즘 유대인들 역시 이 단어를 사용하였으며,[10] 가톨릭 정경인 토비트와 마카베오하에서도 이 단어를 사용했다.[9][11][12]
성경적 의의
초실절(=부활절)날 첫 열매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부활 후 40일째에 승천하시면서 오순절까지 예루살렘에서 약속한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.[13] 구약의 절기였던 칠칠절은 하나님께 십계명과 율법을 받아온 날이다. 칠칠절에 십계명과 율법을 주신 것처럼, 오순절에 약속된 성령을 주셔서 하루에 3천, 5천명씩 많은 영혼들이 구원 받게 되어 교회에 큰 부흥이 일어나고, 방언의 능력으로 이방인들에게까지 복음이 전파되었다.[14]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이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설교하였다.[15]
그 후에 내가 내 신(저자 주: 성령)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
— 요엘 2:28
그래서 많은 기독교에서 오순절을 성령 받는 날로 인식하고 있다.[16] 또한 바벨탑 사건으로 사람들의 언어가 갈라지게 되었는데, 오순절 성령으로 인하여 다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.[17]
오순절에 관한 배경 지식
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오순절
- 초대 교회 성도들이 오순절 예배 드리는 장면
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
— 사도행전 2:1
-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서 급히 가는 모습
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치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행선하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 수 있는 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
- 사도 바울이 오순절을 에베소에서 지키려는 모습
내가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유하려 함은
성령강림주일 성서정과
아래 성령강림주일 성서정과(성서일과 聖書日課)는 현재 세계교회에서 사용하는 RCL(Revised Common Lectionary, 개정공동성서정과)에 근거한 것으로, 교파별로 큰 차이가 없다.
- 사도행전 2:1-21
-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(고린도전서) 12:4-13
- 요한복음 20:19-23
- 사도행전 10:44~48